샌디에고(San Diego)에서 개최된 2010 미국청각학회의 부대시설 사진입니다.

대부분 전시장 복도와 2층 컨퍼런스 룸에 설치되어 있어 왕래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의 시간상의 제약으로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름과 의미를 붙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냥 분위기만 보시는 것에 만족해주셨음 합니다.

그러나 추후 의미 부여가 필요할 경우 별도의 포스팅으로 더욱 재미있게 블로깅 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청각학회의 전시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촬영은 등록된 미디어 기자들만이 가능했었습니다

실제로 5년 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2005년 학회에서 전시장 내부를 디카로 촬영하다가 여성 경비원에게 촬영분을 삭제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0년 샌디에고(San Diego) 학회 참석을 앞두고 미국청각학회 공식 홈페이지인 www.audiology.org에서도 똑 같은 사실을 확인을 하여 사실상 내부 사진 촬영을 포기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런데 첫날 오후부터 예전과 다르게 경비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가는 부스마다 조심스럽게 사진 촬영을 제안하니 기꺼이 수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 참석이 전시장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닌 관계로 그냥 틈틈이 촬영한 것으로 그냥 분위기만 엿보시는 정도로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 사진에 일일이 해설을 못 붙임을 양해 바랍니다.  





2010
미국청각학회가 열리는 내내 샌디에고(San Diego) 컨벤션센터 근처의 홀리데이 인(Holyday Inn)에 머물렀습니다.

침대 사이드 테이블 하단에 한권의 전화번호부가 있어 Audiologists, Physicians & Surgeons: Ear, Nose & Throat (ENT) 그리고 Hearing Aids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사 : Doctors, Physicians & Surgeons: Ear, Nose & Throat (ENT) (7)

청각전문가 : Audiologists (13)

보청기 전문점 : Hearing Aids & Hearing Devices (30)


마음속으로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수보다 오디올로지스트가 더 많은 것에 의아하였고, 인구 300만명이 넘는 샌디에고에 이비인후과 의사의 수가 너무 적은 게 아닌 가 생각을 하여 다음 날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한국인 분께 여쭤보니 이비인후과 의사가 그렇게 적을 리가 없다고 하여 귀국 후 빠른 인터넷 속도를 기반으로 인터넷으로 조시해보니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전화번호부는 돈을 내야 등록이 되는 일종의 광고매체 개념의 숫자라 실제보다 적은 수가 등록이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수와 청각전문과 보청기전문점의 합한 숫자는 비슷하였으며, 덧붙이면 언어치료실의 숫자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수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약 8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 후 첫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1년에 단 하루밖에 없는 ‘장애인의 날’입니다.

어제 오후 2시 한국에 귀국하여 시차적응이 안되어 새벽 3시 반에 기상을 하여

TV를 켜보니 방송에서 유난히 많은 장애인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장애인의 날’ 관련 뉴스에서는 지체장애인 관련 뉴스가 많았습니다.

의수족 부착 지체장애인의 재활이야기, 척추장애인의 보조기구 제작 이야기 등을 YTN 뉴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매년 이 맘 때면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주장하는 시위와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제가 지난 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를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가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적잖은 장애인 배려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청각학회를 마치고 나오다가 샌디에고 컨벤션센터 앞 샌디에고 MTS Trolley를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께서 탑승하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장애인 탑승 위치는 파란색 바탕에 휠체어 이미지가 있어 안전성을 보호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탑승 도중에는 MTS 직원을 표시하는 빨간색 상의를 입은 관리인이 탑승을 도와줍니다.

샌디에고 MTS 홈페이지 (www.sdmts.com)에는 휠체어탄 장애인의 탑승 가이드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여행을 거쳐 현재 샌디에고(San Diego)에 있습니다.

어제 저녁 샌디에고의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인 항공모함 USS 미드웨이에서

스타키(STARKEY) 미국 본사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고 9시 반경 숙소로 왔는데 웬일인지 새벽 1시반에 깨어났습니다.

사실 어제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하루종일 컨퍼런스 전시장을 걸어 다녔기에 잠을 깰 이유도 없었는데 암튼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어 커피를 마시고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무선 랜이 안 되어 샌디에고에 도착한 어제부터 어렵게(?) 접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 나와서 컴퓨터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한국의 인터넷 속도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제가 머무는 숙소도 책상에서는 신호 수신강도가 ‘매우 약함’ 이어서 침대위에 앉아서 작업을 하니 ‘우수함’으로 나오는 정도입니다. 마우스 작업은 베개에다 올려놓고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제가 샌디에고에 와서 경험한 미국청각학회(AAA)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우선은 사진(이미지) 위주로 전개하구요, 추후 시간을 내면서 세세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갈까합니다.

오늘은 [샌디에고] 2010 미국청각학회(AAA) 둘러보기 : ‘논문발표’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샌디에고 컨퍼런스로 향하면서

정말 놓은 날씨에서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컨퍼런스 장 앞에서 컨퍼런스장을 배경한 것과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기념으로 남겼습니다.




논문발표 준비

저의 후배 김형근 선생의  논문발표 준비 과정입니다.


논문발표 참가자와 함께
바로 저희 포스터 위치에 같이하고 있었던 발표자 같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인사를 나누자 마자 저희 논문을 보더니 턱을 괴면서 완벽(perfect)한지 체크하겠다고 하여 파안대소하면서 서로가 상대방의 논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논문발표 연습

악기 연주든 논문 발표든 대중 앞에서면 긴장이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길지않는 영어실력으로 서로 같이 연습을 해봅니다. ^^



논문발표 과정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논문이 'Hot Topic'으로 선정이 되어서인지 관심가져주시는 분도 많았고, 또 새로이 알게 된 분들도 많았습니다.


흥미로운 논문 소개

유명한 Ling Six Sound를 음성분석한 논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 전에 비해서 유난히 음성분석을 이용한 논문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논문 이야기'편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어제 편집한 사진 올리기와 약간의 글을 쓰는 데에만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업로딩 속도도 느려서 TV를 봐가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침대에서의 엉성한 자세로 작업을 해서인지 허리 통증이 오기 시작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계속 미국청각학회와 관련한 포스팅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이맘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찾다가 너무 좋은 분을 알게된 것같아 감사하네요.
저희 아이는 40개월 남자아이인데 희귀병으로 인해 당이 몸에서 축적되어 배출이 안되는 병을 앓고있습니다. 온몸에 당이 쌓이다보니 귀까지 나빠져버렸습니다. 자연스레 언어 인지가 떨어집니다. 아니 제 말뜻을 알아듣기나 하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희귀병이지만 다행이도 효소치료제가 개발되어 주사제를 맞고 있지만 별 차도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귀는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병원서 청력검사시에 수치가 105/95db라고했습니다.
의사는 여태 우리아이들(mps)을 치료해봤지만 어리기도 한데다가 너무 청력이 심하게 손상되어 보청기도 필요없다고했습니다. 언어를 배울 단계가 아니라시면서...

그럼,이 어린아이를 이대로 방치해야하나요?
청각장애쪽으로는 아무것도 몰라서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도대체 어떻게 치료를 해줘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너무나도 친절한 답변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2010/04/14 00:25


방명록에 게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이어머님!

저의 답변이 늦었습니다.
사실 현재 미국청각학회 참석차 샌디에고에 와 있습니다.
그 동안 여의치않는 현지 인터넷 사정으로 오늘에서야 접속하게 되었고 출장결과를 블로깅하러 왔다가 건이 어머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우선 아드님의 난청으로 상하신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평가한 건이 청력 95-105데시벨(dB)이라는 심도난청은 아마도 내이(달팽이관)의 기능저하에 의한 것으로 의학적으로 판단되었을 거라고 추정해봅니다. 즉, 감각성난청이라는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건이 어머님의 말씀대로 언어인지력이 발달이 느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보청기의 효과가 없다’라는 판단(결정?)은 제 생각에는 아드님에게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에겐 언어가 아니더라도 소리는 듣게 하는 것 자체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언어는 처음부터 언어가 아닌 소리로 인식되었을 것입니다.

꼭 제가 현재 미국에 와서 겪는 미국 언어의 이해가 힘들다고 해서 귀를 완전히 막아버린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동의 인지능력은 소리만으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를 배우는 단계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기학습의 효과는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예로 제가 영어를 처음 접했던 중1때의 교과서는 아마도 지금의 초등학생이 보면 웃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언어의 기초가 되는 소리는 이미 태아에서부터 듣는다고 보았을 때 지금이라도 고출력보청기를 하시어 청능재활을 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40개월의 소아 경우 정확한 청능평가가 어렵고 보청기 착용 후의 휘팅(소리조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미국청각학회에서도 청각장애를 가진 청능사(audiologist)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감각신경성 난청이었는데 유창한 언어능력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절대 아드님을 ‘방치’하시지 마시고 아드님이 어느 종류의 소리에서 반응하는지, 어느 정도의 크기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꼼꼼하게 관찰하시고 메모하시어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전문가와 상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소아 난청 부모님께 한결같이 드리는 대답입니다만, 아드님의 청능재활은 어머님이 직접 하신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각오하시고 배우면서 모르시는 것은 의사에게 질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는 항상 복사본을 받아두시어 파일링하시길 바랍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보다 저는 김연아 선수의 어머님을 더 존경합니다.

우리 난청아동의 부모님도 그러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재 드림.




 

최근 참석한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실에서 개최한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성공률에 대한 좋은 자료를 발견하였습니다.


국내의 인공와우 이식수술 성공률


아주대학교의 경우 수술 성공률이 96.6%에 달합니다.
실패 경우를 보면 두부 외상이 1례, 뇌수막염 1례, 알레르기 1례, 피부감염이 3례에 불과 합니다.
두부외상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지면서 손잡이 부분이 인공와우 이식부를 치면서 생긴 아주 예외적인 사고였다고 합니다.  



일본의 인공와우 이식수술 성공률



비록 제한된 정보로서의 비교이지만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 같습니다.
이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손기술이 좋은 점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의료진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적자원이 우수한 집단이 의대를 가기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수술 성공률은 인공와우 수술 후의 효과를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인공와우 수술 후에 나타나는 효과는 수술 전 난청의 정도 및 유형 그리고 수술 후의 언어치료나 청능치료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보입니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실패 경우 대처법

인공와우 이식수술 강좌에 가보면 수술보다 수술 후의 관리에 많은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수술 후 관리만 잘한다면 놀라울 정도의 성공률을 보입니다.
어떠한 경우이든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실패를 하게되면 상황에 따라 수술한 귀에 재수술을 하든지 아니면 반대 귀에 수술을 하여 청능재활을 시도하게 됩니다. 
(※최근에 양측 귀의 인공와우 이식수술도 보험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수술이 마찬가지입니다만, 수술 전, 수술 후에 항상 조심하셔야만 합니다. 



   


 

은우 엄마

안녕하세요?
급한 맘에 글 올립니다.
39주 제왕절개로 3.1킬둘째인데요
신생아실에서 AABR 검사 재검 나와서 일주일후 다시 했는데 그래도 재검 나왔습니다.

생후 2주 뒤 조금 큰 병원에서 ABR 검사 했는데 의사선생님은 아기가 어려서 아직 확답을 못드린다며 한달 뒤에 오라고 했어요. 검사 도중 검사실에 있었는데 컴퓨터상에 90db 까지 올리는 거 봤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 소리에도 반응이 없는 듯 했어요.

생후 3주 3일후 서울대학교병원 오승하 교수님 진료 봤구요.
5월달 (생후 두 달)에 정밀 검사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생후 한 달인데 큰소리에 깜짝 놀라지 않는 듯 하구요.
딸랑이 흔들고 손뼉 쳐도 반응 없는 듯 합니다. 첫째 애는 요맘때 귀가 아주 예민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걱정 됩니다.

1.
두 달 뒤 검사하면 정상 나올 확률이 높은가요?
2. 사는 곳이 지방(구미)인데 만약
수술 및 치료가 들어가야 된다면 가까운 경북대학병원에서 하는게 나을까요?
3.
와우수술의 경우 평생 1회 하면 되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방명록에 게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은우 어머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생후 14일부터 갓난 아이 은우에게 큰 시련이 와 있네요.

(난청이 우려되는 둘째 아이가 은우 맞죠?)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차분(=냉정)하십시오.

둘째. 공부하신다는 자세를 가지시구요.

셋째. 모르는 것은 은우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물으십시오. (상대가 의사든, 청각전문가든...)

이를 위해서 얇은 클리어 파일을 준비하시구요, 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파일링 해 놓으시면 추후 청능재활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1982년
Joint Committee on Infant Hearing (미국) 에서 난청고위험군 신생아에 대한 청각선별 검사를 제시한 이래 개정을 거처 1990년에 10가지의 위험요소를 제시하였습니다.

- 감각신경성난청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자궁 내 감염이 있는 경우
- 두개 안면 기형이 있는 경우
- 출생 시 체중이 1500g미만인 경우
- 교환수혈을 요하는 고빌리루빈 혈증이 있는 경우 
- 이독성 약물(항생제, 이뇨제 등)을 사용한 경우
- 세균성 뇌막염을 앓은 경우
- 출생 시 아프가점수 4이하(1분)또는 6이하(5분) 인 경우 
- 5일 이상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 감각신경성 난청이나 전음성 난청유발 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


은우 어머님께서 주신 정보에서 관찰해보면 3.1kg으로 저체중도 아니고, 큰 아드님이 정상 청력이라 가족력도 상대적으로 희박하기에 걱정을 하시기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난청의 정도와 유형의 정확한 판단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제게 주신 3가지 질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질문이라고 봐집니다.

수술이든, 약물이든 현 시점에서 승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난청의 정도와 유형에 대한 평가라고 봅니다.

그리고 유소아 특히 갓난 아이 같은 경우에는 청력검사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청력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주관적 청력검사가 아닌 객관적 청력검사인 ABR 등을 통해 청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은우가 너무도 어린 아이이기에 의사의 말씀대로 재검을 해보시는 것이 검사의 신뢰도를 높여주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기술이 첨단화 되었지만 가끔은 오진이나 착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100% 딸이라고 했는데 아들이 태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잖습니까? 신종 플루도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었는데 확진검사에서 음성반응인 경우도 많구요...) 

차분하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항상 웃음으로 아이의 얼굴을 보셨으면 합니다.

이왕에 청력검사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겠습니다.

ABR 검사는 Click Sound(클릭음)을 사용하여 평가하는 데 성인용과 신생아에 따라 검사방법이 약간 다릅니다. 즉, 필터링(filtering)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음이 90dB이 보편적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100dB까지 평가가 가능한 장비도 있습니다만, 어떠한 경우든 재검사를 해보시고 ASSR 검사 까지 하시어 주파수별 잔존청력(잔청) 평가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술이나 치료 병원의 선택

어떤 경우이든 내 아이에게는 ‘최고의 환경’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저도 고향이 마산이었습니다만, 85년 막상 중이염 수술을 하려고 하니 신촌 세브란스 병원까지 오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때 제가 서울에 연고지가 없어서 수술 후 관리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은우의 경우 어떤 치료와 수술이 필요할 지 예단이 어렵습니다만, ‘인공와우(Cochlear Implant)의 경우도 어느 세미나를 가보더라도 수술 후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은우의 난청 상태를 잘 파악 하시어 최고의 치료를 선택하시는 과정에 있어서 전후좌우를 생각하시어 병원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인공와우수술는 평생에 1회를 한다(?)

최근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실에서 실시한 인공와우 수술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우측 <인공와우(달팽이관)> 카테고리에 세미나 참석 후기담이 올려져 있습니다.)

수술 후에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 등에 의한 와우 손상이 아니면 수술은 1회로 끝납니다.


 

왼쪽 귀에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한 4세 여아(김O은)와 이모를 대동한

보호자(젊은 엄마)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아이는 센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구요.


4세....

정말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딸이었습니다.

그 딸을 보는 젊은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다른 각도에서 비유를 해봅니다.

가끔 TV를 보면 어릴 적 먼 나라로 입양되어 간 아이가 20대 어여쁜 처녀가 되어 생모(친모)를 만나서 말이 안통하면서도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범벅으로 우는 상황을 보면서 서로의 감정과 속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두 분이 얼마나 답답할 까 생각했는데 유소아동 난청 어린이를 보면 항상 그런 기분이 듭니다.


즉,....

난청을 가진 어린이와 그 엄마가 서로의 상황을 묻고 답하지 못하니

난청 어린이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 줘야할 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제 방문한 4살 김O은 어린이도 여느 어린이와 다를 바 없는 맑은 눈망울과 밝은 미소를 머금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데

정작 그 어린 아이의 청력을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또 착용한 보청기가 그 어린 아이에게 적절한 소리를 제공하고 있는 지 확인을 하기가 막막하였습니다. 


난청은 정말 다양한 유형과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100인 100색입니다.

심지어 좌우 청력도 똑 같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어서 듣는 소리도 엄밀히 말씀드리면 좌우가 다릅니다.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의 패턴을 통해 살펴본 자음 변별력 저하 이유?


그럼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의 패턴은 어떨까요?

개인차가 아주 큽니다만 전형적인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은 왼쪽 귀의 청력산태를 나타낸 그래프(오디오그램)입니다.

저음은 경중도난청의 범위에 있으며, 고음은 고도난청에서 심도에 이르는 전형적인 경사형 난청의 유형입니다.


이 경우 말(어음, speech)에서 자음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음과 자음을 분석해보면 자음이 고음(고주파) 영역에 위치하고 있고 에너지가 모음에 비해 작은데 전형적인 유소아 난청 아동의 경우 고음을 못 듣는 경우가 많아 ‘의미(뜻)’를 지닌 자음을 놓치므로 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라는 단어가 ‘아’로도 들리는 이유가 이런 데서 초래 됩니다.

 

그래서 유소아 난청 아동의 경우 소리의 감지보다는 소리의 변별 검사를 통해서 난청의 유형을 정확하게 판별을 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엄마가 입을 살짝 가린 상태에서 아이에게 말을 따라하도록 시켜 보세요.

입을 가리는 이유는 아이는 난청의 유무에 상관없이 눈치가 빨라 입 모양을 보고 말을 따라하는 순독(Lip Reading)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엄마가 아이가 듣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오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어린 아이가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림판을 두고서 듣기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자와 하마 그림을 두고 입을 가린 채로 소리 크기를 달리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반응 하는지 관찰하시면 아주 훌륭한 어음청각검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주위가 소란스러운데서 하시면 안 됩니다. 소란스러운 ‘소음’은 저음(저주파음)이기에 말소리의 변별에 방해를 주게 됩니다.


소영이라는 이름에 돌아보았다고 해서 ‘잘 듣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영이라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ㅅ’발음은 난청 아이들이 듣기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발음으로서 고주파음입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꼈을 때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대밥을 하였다고 해서 ‘잘 듣는다’라고 속단하시면 안됩니다.

아이는 ‘오영아’ 또는 ‘영아’라고 듣고 돌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같은 유치원에 ‘호영’이라는 남자 아이가 있다면 호영이라는 이름을 호명해도 소영이가 대답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난청 아동은 아빠 목소리와 엄마 목소리의 식별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아까 그림에서 보신대로 전형적인 난청 아동은 고음(고주파음)을 못 듣는데, 여자 목소리가 고음, 남자 목소리는 저음으로서 대체적으로 엄마의 소리보다 아빠의 소리를 듣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아빠랑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고 엄마와의 대화가 대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친숙한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을 쉽게 보이겠죠.

따라서 아빠가 많이 놀아준 일요일 오후 조용한 장소에서 똑 같은 단어 리스트로 가급적 비슷한 크기의 목소리로 단어 맞추기를 해보시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딸랑이 소리를 못 들어요.

딸랑이 역시 전형적인 고음(고주파음) 악기로서 딸랑이 외에 다양한 악기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북소리는 저음 악기로서 딸랑이와 북소리를 비슷한 크기를 들려줬을 때 반응을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악기를 일부러 돈을 주고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 접시를 티스푼으로 때리면 고음이 나고, 플라스틱 통을 엎어놓고 숟가락으로 때리면 저음이 발생하니 어떠한 소리 도구를 사용하시더라도 엄마께서 일지를 만드시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두시면 나중에 청능재활에 도움이 됩니다.  


소리의 감지와 변별은 다릅니다. 올바른 청능재활은....

오늘 포스팅의 결론에 해당되겠습니다.

소리를 감지하는 것을 듣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이 많은 부모님들이 빠지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음을 들을 때 ‘레’를 치면 듣게 되고 마찬가지로 ‘미’를 쳐도 듣게 됩니다. 이는 '감지'입니다. 그러나 ‘미’와 ‘파’를 쳤을 때 두 가지음을 차이를 구별을 하는 것을 '변별'이라고 합니다.


유소아 난청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노인성 난청자분께 입을 가리고 ‘닭 드셨습니까?’ 라고 여쭤보면 ‘밥 먹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닭’이란 소리를 ‘밥’으로 들으셔서 이 경우도 변별을 못한 경우가 됩니다.  

그러나 계속적인 연습을 하시면 달과 밥을 변별할 수 있게 됩니다.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능재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오랜 시간을 가지고 긴 훈련을 하시면 아주 좋은 결과를 보이리라 확신합니다.


 



 




방명록에 게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

애기 2010/04/07 16:42

저희 아기가 이제 128일 되었어요..
딸랑이 같은 것에 반응이 없어 보여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네요.


121일때 영유아 검사를 했는데 그때 소아과 선생님께 문의를 했는데 선생님이 손으로 아가 귀 옆에 대고 소리를 냈는데 애기가 반응이 없었구요.. 선생님이 보통은 다들 돌아보는데 안본다구 하면서 정밀 검사를 해 보라고 하네요..

그래서 대학병원에 예약은 해 두었는데...
난청검사를 하면 수면제를 먹고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걱정도 되고...
저희 아기가
냄비 떨어뜨리는 소리... 아빠가 앉고 있다가 조금 큰 소리를 냈더니 놀래구요..
제가 안아서 젖을 먹이는 중에 아빠를 불렀는데 깜짝 깜짝 놀라는 것 같이 그러다구요..
이런 것을 보면 듣는 것 같기도 한데요..
딸랑이 같은거라던지...귀 옆에서 소리를 내고, 불러도 보고 박수도 치고 해 봐도..
영 안 돌아 보네요....아직 장난감을 가지러 손을 뻗지도 않거든요..

수면제를 먹고 검사를 해도 되는 것인지..? 혹시 만약 청력이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한다면 차후에 괜찮은 건지 그것도 걱정이구요



안녕하세요? 

어제 아내의 옛 직장 동료분이 신생아를 출산하여 산부인과를 방문하였습니다.

정말 갓난아이를 오랜만에 보아서인지 너무도 귀엽고 신비롭더군요.


질문자님의 자제분(따님? 아드님?)도 이제 갓 100일을 지났기에 여전히 신생아에게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위대함과 풋풋함을 느끼고 계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딸랑이’ 소리에 대한 반응이 없으셔서 걱정을 많이 하시고 계시는데, 우선 별일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답변을 드리기 전에 아기가 목가누기가 된다는 전제를 하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영유아의 소리에 대한 반응은 ‘눈 깜박임’이나 ‘고개 돌리기’ 등으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목가누기가 아직 안된다면 아이가 평온한 상태일 때 귀 옆에 손바닥을 쳤을 때 눈 깜박임이 있는 지 관찰하시거나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얼굴 표정으로 소리의 감지에 대한 가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질문해 주신 병원에서의
수면제 투약 후의 검사는 일종의 특수청각검사로서 객관적 청력검사로도 불리웁니다. 이는 자기 표현력이 부족한 영유아의 경우 청능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서 수면제 또는 안정제를 투약한 상태에서 시행하게 됩니다. 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난청을 위한 수술 후의 예후는 현재의 청력상태, 난청의 원인 등에 따라 다양하기에 뭐라고 섣불리 판단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이과학적 수술은 크게 난청의 원인이 전음성 난청인지, 감각성 난청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전자는 외이도를 포함한 고막이나 이소골의 기능 이상시 시행하는 수술법이고, 후자는 달팽이관 기능 저하시 시행하는 수술법(인공와우 이식술)으로서 어떤 경우든 수술만큼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따라서 청능재활에 있어서 의료진들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난청 의심 영유아(소아 포함) 부모님께 항상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소리는 유형이 아닌 무형이고 선천적으로 난청이 있는 경우 학습(경험)이 안 되어 있어 아동의 청력검사 시에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부모님께서 여러 가지 소리 들려주면서 관찰이 필요한데, 이때 소리의 종류, 소리의 크기(정상 청력자인 보호자의 기준에 따라서 대, 중, 소를 표시), 좌우측 방향 등의 기록을 하시어 청력검사하시는 청능사(청각사), 언어치료사를 포함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분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시어 꾸준하고도 체계적인 청능재활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의 어떠한 청력검사이든지간에 꼭 그 청력검사 결과서의 사본을 받아 별도의 파일에 정리해 두시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이비인후과 의사를 포함한 청각 전문가를 만나면 항상 공부하시는 자세로 끈질기게 질문하시어 아이의 청력상태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제 아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저 만큼 관심 주는 사람은 없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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