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맘 2011/02/14 15:57

안녕하세요. 이제 44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글마다 진심을 담아 답변 주신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문의 드려봅니다.

 

2년쯤 전 부터, TV나 라디오 볼륨을 키워서 듣거나,

엄마아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 재생을 해서 자꾸 귀에 가져다 듣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유치원 입학 전 확인을 위해 한번 해보자... 정도로 찾은 병원에서

난청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헤드폰을 끼고 가만히 있는 검사를 했구요,

두번째로

방에 들어가서 방 밖 검사실에서 선생님이 말을 시키면

안에서 아이가 대답하는 검사를 했습니다.

 

저희 딸은 아기 때부터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라서

낯선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모르는 선생님이 말을 시키니 대답을 안했습니다.

심각한 상태라는 결과를 받았고,

이후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특수검사를 검사한 결과, 왼쪽 65 dB, 오른쪽 45 dB라고 나왔습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거라고 하시네요.

 

다른 블로그 글들에서 본 것처럼, 저도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느리지도, 어휘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주관적이 아니라,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인정하시는 거구요.

 

전화벨소리에도 뛰어가서 전화를 받습니다.

이런저런 노래들의 가사도 곧잘 따라합니다.

밖에 나가도 조금 큰 소리가 들리면 시끄럽다며 귀를 막습니다.

주차장에서 차 소리도 잘 듣구요.

 

검사결과가 믿기지 않아서

이러면 안 되는 거 같지만, 계속해서 아이를 시험하게 됩니다.

부엌에서 거실에 있는 아이를 작게 불러보기도 하고, 크게 불러보기도 합니다.

결과는, 복불복입니다.

작게 불러서 대답 할 때도 있고, 크게 불러도 무시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믿을 수 없구요...

 

다음달에는 CT 검사와 언어검사를 예약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더 나빠지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해서요.

 

1. CT검사를 하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2. 아이아빠의 사촌조카가 한쪽 청력이 난청이라 보청기를 사용합니다. 이것도 가족력으로 볼 수 있을까요?

3. 수면상태에서 진행하는 특수검사도 오류가 날 수 있을까요? (기기오류가 있다고도 블로그를 통해 말씀해 주시긴 했습니다만...)

4. 45, 65 정도의 상태라면 보청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5. smart, spot, speaker , S발음을 잘 못 듣는 듯합니다. 스마트라고 읽어주면 스마트라고 따라하지만, 영어발음으로 ""를 조금 흘리면서 발음하면 "으마트"라고 따라 합니다. 이 정도도 제대로 못 듣는다고 봐야 할까요?

 

현재 다니는 병원은 큰 병원이라 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을 좀 번거로워하시네요.

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환자의 권리를 생각해서, 다음번 검사를 위해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진료내용에 대한 사본을 당당히 요구 하겠습니다.

 

gomme@nate.com 이메일 주소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전문가선생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연우어머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어머님께서 공부를 많이 하셨다는 느낌이 들고, 질문도 명료하게 정리해 주셔서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연우와 비슷한 상황을 많이 접했고, 포스팅도 여러 차례 하였습니다. 질문의 맥락이 유사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측두골 CT (Temporal bone CT)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중이(고실, 이소골, 유양돌기 등)의 형상 및 소리의 감지 기관인 달팽이관의 형상을 확인하기 위해 두개골의 측면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CT촬영 소견으로 예를 들면,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고실(중이 내 공간)의 경우에는 까맣게 나타나야 하나, 염증이 있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 혼탁하게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CT 촬영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에 비해 담당 의사의 설명은 극히 간단하고 또 전문 용어를 사용하므로서 쉽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설명을 들으실 때에 꼼꼼하게 메모 또는 양해를 얻어 녹음을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 설명시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즉석에서 질문을 하시는 것도 아주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수검사의 오류 가능성

 

이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유사한 맥락이라 생각되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청력 수준과 난청의 정도

 

연우의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LT. 65 dB, RT. 45 dB로 나타났다고 말씀해주신 것을 기준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특수청각검사의 결과와 순음청력검사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병원마다 약간의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대개의 경우 10~15dB를 빼어 순음청력검사 값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연우는 LT. 50 dB, RT. 30 dB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연우의 왼쪽은 중도난청, 오른쪽은 경도 난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울 모 대학병원은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30dB 이상이 나오면 그 값이 순음청력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병원도 있어 연우가 이제 44개월이므로 어느 정도 특수검사가 아닌 주관적 검사인 순음청력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특수검사와 함께 순음청력검사 및 어음청력검사를 통해 주파수별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파악하시는 것이 향후 청능재활과 현재의 난청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질문의 내용을 미루어보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 결과 자료가 있으시면 보다 정확한 도움 말슴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 발음을 잘 듣지 못 하는 것도 난청?


아기 딸기 음(소리) 구분 못하는 유소아 난청 아동에 대한 청능재활법


자음의 경우 고주파수영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S/의 경우 대표적인 고주파수 말소리입니다. 연우가 다른 소리에 비해 /S/ 발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한다면 저주파수에서 고주파수로 갈수록 하강하는 청력 형태를 가지지 않았나하고 예상해 봅니다.

 

연우아버님의 사촌조카의 난청도 가족력인가?

 

- 일차 직계가족 : 부모, 형제, 자녀

- 이차 직계가족 : 조부모, 손자, 삼촌, 이모, 고모, 조카 등

- 삼차 직계가족 : 증조부모, 증손자, 사촌 등

 

현재로써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난청 전문 병원에서 유전성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소아난청’ 카테고리에 어머님께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사례들이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시고 저의 글이 연우와 어머님께 작지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우어머님께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고자하는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관심과 열정이 연우의 성장 과정 속에서도 오래토록 보여 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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