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록연 2011/06/13 11:09
7세 여아 아산병원에서 청력검사 결과 오른쪽 귀가 청신경이 선천적으로 없다네요
왼쪽 귀는 정상이고 청력이 좋다고 하시구요
지금보이는 소견으로는 정상 아이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발음 정확하고 잘 듣습니다.
올 5월에 검사 결과구요 6세 때 부터 대화 중에 왼쪽귀로 들을려고 해서 검사 했어요
소음 중에 오른쪽에서 이야기하면 그런 행동이 보이네요.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구요.
시댁 어머님이 어릴 때 머리 사고로 양쪽 다 난청이시구요 12살 때
울 신랑은 왼쪽귀가 잘 안 들린다고만 알고 있네여. 본인은 청력검사 할 때 미세소리는
안 들리지만 큰소리는 들린다고 알고 있구요. 초등학교 때 청력검사 소견이 다구요
중이염을 자주 앓아서 청력이 떨어진다고만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딸이랑 소리 듣는 방법이
비슷하네요.
요점은
바하라는 시술법 문의 입니다
가능 한 건지 관리가 어려운건지
뇌에 삽입 하는 거라 데미지가 큰지
정상인 귀에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만 알고 있어요.
유전적 견해로 생각되는데 정상 귀에 무리는 없는건지요.
혹 정상 귀에 충격이나 염증 큰소리 등에 노출되면 확률이
많아진다고 해서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질문에서 자녀분을 향한 어머님의 무한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보내주신 질문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청신경의 기능이 매우 약한 것을 선천적으로 청신경이 없다라고 표현하신 것이 아닌 가 생각이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따님의 청력검사 결과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문 중에 남편분의 소년기 난청 경력을 내세워 유전성 난청으로 오인하시는 것 같은데요, 남편분은 중이염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으로 판단이 되고 따님은 신경성 난청으로 판단이 되어 유전적인 상관관계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따님도 앞으로 아주 경미한 중이염도 발생된다면 가볍게 보지마시고 완벽한 치료를 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따님의 경우 소음이 극심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를 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유행처럼 번지는 MP3 사용을 극히 제한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될 것입니다.
자녀분의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에 도움이 되고자 바하(Bone-Anchored Hearing Aids, BAHA)에 대한 정보를 말씀드립니다.
우선 바하(Bone-Anchored Hearing Aids, BAHA)의 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하는 유양돌기 부분을 진동하여 진동에너지를 뼈를 통하여(골전도)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 원리입니다. 바하의 시술은 유양돌기 부분에 작은 티타늄(titanium) 나사가 삽입되어 외부 연결나사를 통하여 바하 장치와 연결하므로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장치가 뇌에 삽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바하는 골전도로 반대편 정상 귀의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보내주는 그런 원리이기에 안전합니다. 과거엔 상용화된 안경형보청기도 이와 유사한 원리로서 안전하게 사용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바하(Bone-Anchored Hearing Aids, BAHA)적합 대상자는 외이도 기형, SSD(단측 농), 만성 중이염을 동반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만, 자녀분의 경우 편측성 난청이지만 오른쪽 귀의 난청의 정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한 뒤, 바하(Bone-Anchored Hearing Aids, BAHA) 시술 전 보청기로서 일정기간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을 실시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만약 완전한 농(deaf)이 아니라면 보청기로도 충분한 재활은 가능하고 이 때 외관상 노출이나 착용감에서 바하에 비해 더 많은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어린 자녀분께 바하(Bone-Anchored Hearing Aids, BAHA) 시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주시고, 가능하시면 실제 제품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착용하고 생활이 가능할지 사전에 점검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또 바하를 착용하고 계시는 분을 만나서 사용 후 정보를 얻는 것도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생각하시어 적절한 보장구 선택으로 따님에게 있어서 최적의 청능재활 (auditory rehabilitation)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