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귀에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한 4세 여아(김O은)와 이모를 대동한

보호자(젊은 엄마)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아이는 센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구요.


4세....

정말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딸이었습니다.

그 딸을 보는 젊은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다른 각도에서 비유를 해봅니다.

가끔 TV를 보면 어릴 적 먼 나라로 입양되어 간 아이가 20대 어여쁜 처녀가 되어 생모(친모)를 만나서 말이 안통하면서도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범벅으로 우는 상황을 보면서 서로의 감정과 속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두 분이 얼마나 답답할 까 생각했는데 유소아동 난청 어린이를 보면 항상 그런 기분이 듭니다.


즉,....

난청을 가진 어린이와 그 엄마가 서로의 상황을 묻고 답하지 못하니

난청 어린이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 줘야할 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제 방문한 4살 김O은 어린이도 여느 어린이와 다를 바 없는 맑은 눈망울과 밝은 미소를 머금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데

정작 그 어린 아이의 청력을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또 착용한 보청기가 그 어린 아이에게 적절한 소리를 제공하고 있는 지 확인을 하기가 막막하였습니다. 


난청은 정말 다양한 유형과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100인 100색입니다.

심지어 좌우 청력도 똑 같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어서 듣는 소리도 엄밀히 말씀드리면 좌우가 다릅니다.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의 패턴을 통해 살펴본 자음 변별력 저하 이유?


그럼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의 패턴은 어떨까요?

개인차가 아주 큽니다만 전형적인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력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은 왼쪽 귀의 청력산태를 나타낸 그래프(오디오그램)입니다.

저음은 경중도난청의 범위에 있으며, 고음은 고도난청에서 심도에 이르는 전형적인 경사형 난청의 유형입니다.


이 경우 말(어음, speech)에서 자음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음과 자음을 분석해보면 자음이 고음(고주파) 영역에 위치하고 있고 에너지가 모음에 비해 작은데 전형적인 유소아 난청 아동의 경우 고음을 못 듣는 경우가 많아 ‘의미(뜻)’를 지닌 자음을 놓치므로 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라는 단어가 ‘아’로도 들리는 이유가 이런 데서 초래 됩니다.

 

그래서 유소아 난청 아동의 경우 소리의 감지보다는 소리의 변별 검사를 통해서 난청의 유형을 정확하게 판별을 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엄마가 입을 살짝 가린 상태에서 아이에게 말을 따라하도록 시켜 보세요.

입을 가리는 이유는 아이는 난청의 유무에 상관없이 눈치가 빨라 입 모양을 보고 말을 따라하는 순독(Lip Reading)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엄마가 아이가 듣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오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어린 아이가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림판을 두고서 듣기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자와 하마 그림을 두고 입을 가린 채로 소리 크기를 달리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반응 하는지 관찰하시면 아주 훌륭한 어음청각검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주위가 소란스러운데서 하시면 안 됩니다. 소란스러운 ‘소음’은 저음(저주파음)이기에 말소리의 변별에 방해를 주게 됩니다.


소영이라는 이름에 돌아보았다고 해서 ‘잘 듣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영이라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ㅅ’발음은 난청 아이들이 듣기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발음으로서 고주파음입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꼈을 때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대밥을 하였다고 해서 ‘잘 듣는다’라고 속단하시면 안됩니다.

아이는 ‘오영아’ 또는 ‘영아’라고 듣고 돌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같은 유치원에 ‘호영’이라는 남자 아이가 있다면 호영이라는 이름을 호명해도 소영이가 대답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난청 아동은 아빠 목소리와 엄마 목소리의 식별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아까 그림에서 보신대로 전형적인 난청 아동은 고음(고주파음)을 못 듣는데, 여자 목소리가 고음, 남자 목소리는 저음으로서 대체적으로 엄마의 소리보다 아빠의 소리를 듣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아빠랑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고 엄마와의 대화가 대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친숙한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을 쉽게 보이겠죠.

따라서 아빠가 많이 놀아준 일요일 오후 조용한 장소에서 똑 같은 단어 리스트로 가급적 비슷한 크기의 목소리로 단어 맞추기를 해보시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딸랑이 소리를 못 들어요.

딸랑이 역시 전형적인 고음(고주파음) 악기로서 딸랑이 외에 다양한 악기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북소리는 저음 악기로서 딸랑이와 북소리를 비슷한 크기를 들려줬을 때 반응을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악기를 일부러 돈을 주고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 접시를 티스푼으로 때리면 고음이 나고, 플라스틱 통을 엎어놓고 숟가락으로 때리면 저음이 발생하니 어떠한 소리 도구를 사용하시더라도 엄마께서 일지를 만드시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두시면 나중에 청능재활에 도움이 됩니다.  


소리의 감지와 변별은 다릅니다. 올바른 청능재활은....

오늘 포스팅의 결론에 해당되겠습니다.

소리를 감지하는 것을 듣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이 많은 부모님들이 빠지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음을 들을 때 ‘레’를 치면 듣게 되고 마찬가지로 ‘미’를 쳐도 듣게 됩니다. 이는 '감지'입니다. 그러나 ‘미’와 ‘파’를 쳤을 때 두 가지음을 차이를 구별을 하는 것을 '변별'이라고 합니다.


유소아 난청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노인성 난청자분께 입을 가리고 ‘닭 드셨습니까?’ 라고 여쭤보면 ‘밥 먹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닭’이란 소리를 ‘밥’으로 들으셔서 이 경우도 변별을 못한 경우가 됩니다.  

그러나 계속적인 연습을 하시면 달과 밥을 변별할 수 있게 됩니다.

유소아 난청 아동의 청능재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오랜 시간을 가지고 긴 훈련을 하시면 아주 좋은 결과를 보이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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