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바라는부모 2011/12/14 18:08


안녕하세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어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830일날 출산을 했구요..(역아라서 3842.92 키로 제왕절개로 출산)

1.
분만 병원에서 태어 났을 때 한번, 퇴원하고 이틀 후 검사 한번 - 양쪽 반응 없음
2. **** 병원(** 선생님)99- 93데시벨 정도 나옴
3. **** 병원에서
1011- 65,70 데시벨 나옴
(내년 117일날 검사 한번 더 해보자고 해서 예약 잡아놓은 상태임)
4. **
이비인후과
127(*** 선생님 진료) - 70데시벨 나옴
(****병원 진료기록 제출함)
현재 저희 딸 검사한 결과입니다..

***
선생님께서는 당장 보청기 끼고 듣는 연습하고 재활치료 하고,
2
살 정도쯤에 인공와우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요..
1.
혹시라도....귀 어느 부분엔가
기형이 있어서 잘 못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 부분을 찾아 수술만 해준다면 정상으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만 자꾸 들어요...
그런 경우는 아닐까요??

2.
그리고 난청의 종류도 많던데요...
어떤 난청인지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는 건지..
그건
어떤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지??뇌파 검사 외에는 다른 검사를 하잔 말씀들도 없으시구요. 아기가 몇 개월 정도가 되어야 정확하게 어느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그에 맞게
치료가 가능한건가요??

3.
지금보다 더 좋아질 확률은 있는 건지요??
**
이비인후과에서는 더 나빠지지만 않길 바래야한다고 해서요..
정말 안 좋아서 재활을 하면 어느 정도까지 좋아질 수 있는지....
보청기는 평생 끼고 살아야 하는 건지..재활도 평생 해야 하는 건지...
언어는 정상인과 대화가 가능하며, 정상인 학교도 다닐 수 있는지..
옹알이도 잘하고 소리에도 반응 잘하는데..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아요..
일단 다음 달에 한 번 더 검사 예약이 있어서..
그때 결과를 보고 안 좋다면 보청기를 해야 할 거 같아요.
근데 아기가 너무 예민해서 보청기를 단 1분이라도 끼고 있을 수 있을지요.

4.
와우수술의 경우에는 보청기 같은 기계를 귀에 꽂고 다니는 거 같은데그것도 평생 끼고 사는 건가??
보청기는 아기가 좀 크면 귓속형으로 작은 걸로 바꿔줘서 안보이게끔 할 수 있다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리구여..

5.
병원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워요조금 거리가 되더라도 의사선생님도 바로 만나 뵐 수 있는 **이비인후과를 가야할지, 큰 병원을 가야 왠지 모르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 교수님도 잘 보신다고 해서 그쪽으로도 가보고 싶은데..
예약은 일단 130일 날에도 해놨어요..그런데 검사를 언제쯤에나 할 수 있을지..
**
대 병원에서 1월에 검사하고 바로 보청기 착용 후 **대 병원을 다녀봐야 할지...
혹시 너무 늦게 보청기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내년 1월이면 4개월 조금 넘거든요..지금 모든 게 다 걱정입니다..

저 때문에 우리 딸이 못 듣는 거 같아 미칠 거 같습니다..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아기가 커 가면서 상처 받을 거..놀림 받을 거 생각하면...
지금 아기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비록 이 블로그에서 질의 응답하는 것은 문자언어로 이루어지는 대화이지만, 부모님의 애타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저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저도 어머님께서 하나하나 짚어서 질문해주신 것처럼 하나하나 답변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난청의 원인이 청각기관의 기형 때문이 아닐까? 성장하면서 청력이 개선될 확률?

 

외이-중이의 문제일 경우를 전음성 난청, 내이-신경의 문제일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기관에 다 문제가 있을 경우를 혼합성 난청이라 구분합니다.
보편적으로 공기전도(외이-중이-내이-중추)와 골전도(내이-중추; 뼈를 진동하여 소리를 전달)
검사결과 역치(청력)차이와 특성으로 난청의 종류를 구별하고, 난청의 종류에 따라 치료나 재활 접근 방법도 달라집니다.
이는 주관적 검사, 객관적 검사 등 여러 가지 청력평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나, 한 가지 검사보다는 여러 가지의 검사결과를 조합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리라 생각됩니다.


청각기관의 기형이 난청의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이증/소이증(외이도, 이개가 온전히 형성되지 못한 상태) 으로 인한 외이도 폐쇄, 고막 천공, 이소골의 탈골, 중이염 등 소리의 진동이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의 문제로 인한 난청인 경우
(외이-중이문제)에는 수술을 통해 일부 향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의 감지, 변별기관인 달팽이관, 청신경, 청각 중추가 병인일 경우(내이 문제)에는 수술을 통해서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현재로서는 인공와우 수술까지는 시행되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 소리의 감지를 도와주기 위한 보장구에 속합니다.

 

청각기관의 외형적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는 측두골 CT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연령이 어느 정도 되어야 정확하게 난청 원인 확인 및 치료가 가능한가?

 

보편적으로 청각기관은 태아기 20주 전후(5개월)로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형성되며, 양수나 이물질이 모두 제거된 1-2개월 때부터 청각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여 청력평가의 신뢰성은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초기 3-6개월 내에 진단 및 재활이 시작되고, 이후부터 6개월이나 1년을 주기로 지속적으로 평가를 진행하여 알맞은 소리자극이 제공될 수 있게 합니다.

청능 재활의
소요 기간? 청능 재활을 통해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한가?

 

언어재활이나 청능재활의 경우 소요 기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수 년 간 실시합니다. 청력의 손실 정도나 부위, 난청의 종류에 따라서도 기간은 달라지지만 각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도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 병원이 더 신뢰가 된다면 검사와 상담은 받아보시는 것이 좋지만, 장기적일 경우 스케줄 조절 및 비용 등을 고려하였을 때 청력 평가나 언어재활은 가까운 난청재활 이비인후과나 난청센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청능-언어재활은 1:1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동의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조기에 시작할 경우
일반적인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보청기나 인공와우의
노출정도

 

보청기는 현재 초소형 고막형(IIC)부터 귀걸이형(BTE)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개발되어있습니다만 인공와우의 경우에는 어음처리기와 내부 장치의 크기가 소형화 되는 데는 개발 기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보장구는 청력이 정상범위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며, 인공와우의 경우에는 체내에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되거나 제거하지 않고는 1회 수술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체내로 침습하지 않는 보청기로 먼저 재활을 시작하신 후에 재활 효과가 미미할 경우에 인공와우를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공와우(CI) 어음처리기(외부장치)와 임플란트(내부장치) 실제크기?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청력평가를 통해 검사 신뢰도를 확인하여 6개월이 지나기 전에 보청기 적합으로 청능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아동의 청력평가 결과를 파일링(filing)하시고, 적극적으로 청능재활을 해 주신다면 지금의 근심은 해결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답변을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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