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이엄마 2011/03/17 19:19
안녕하세요.. 너무 걱정이 되서 문의드립니다.

현재 저희 아이는 39일 된 신생아 입니다.

지난 달 산부인과 청력검사에서

right - LR 058 SWP 15000/ LEFT- LR - 127 SWP 15000 으로 양쪽 REFER가 나왔습니다.

오늘 재검을 받으러 갔는데, 아이가 자지 않아서 재검을 못 하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이 처음 시도할 때 RIGHT100까지 올라갔는데, 이 대로면 또 REFER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다음에 아이 컨디션 좋을 때 다시 검사해보자구요..

AABR에서 정상으로 나오면 청력에 문제가 없는지(추가 검사를 안 해도 정상으로 생각해도 되는지..)

, 정상구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저희 아이는 글라스락 같은 반찬뚜껑을 닫을 때 놀란다든지,

노래를 들려주면 손가락을 움직이며 반응하고,

아빠가 박수를 쳐주면 그 쪽을 바라본다거나 딸랑이를 흔들면 약간이지만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는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와 작은 손을 꼬물거리는 아이에게 어려움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들으니 저도 마음이 아파옵니다.

먼저 기현어머님께서 질문해 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 이 전에 포스팅 했던 글도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AABR(Automated-auditory brainstem response)은 신생아들의 청력선별검사 중의 하나이며 말 그대로 청력의 이상 유무를 선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AABR35 dB nHL 내외의 소리 자극을 제시했을 때 반응이 있을 경우 PASS, 반응이 없을 경우 REFER로 자동적으로 표시가 됩니다. 정상 신생아의 파형을 저장해 두고 자동으로 비교하는 형식이죠.

 

질문해 주신 내용 중 AABR에서 정상으로 나오면 추가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정상청력으로 간주하면 되는지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요, 사실 현재 신생아청각선별검사 프로그램은 TEOAE, AABR 두 가지의 검사를 실시하여 평가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신 AABR 검사 결과로 확정 짓기는 어려움이 있고 또한 선천성 난청 외에도 후천적으로 청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기간을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을 어머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기현이에게 난청이 있다고 평가되었을 때를 가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은 소리에 대한 '감지' , 소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반응으로 사료되며 소리에 대한 감지와 같이 중요시되는 영역 중 하나가 어떠한 소린지 변별하는 능력입니다.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좀 더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떠한 답변으로, 어떠한 말로 어머님과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께 도움을 드려야할 지 항상 고민입니다.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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