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뇌(Brain)' 11월호에 한림성심병원 이효정 교수의 전농 환자들을 대상으로 독순 실험을 하며 대뇌 활성도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청각상실 후 시각정보 처리에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사고나 질병으로 청각을 잃은 사람들은 입술 모양을 보고 말을 이해하는 독순술(讀脣術)을 서서히 배우는 게 아니라 청각상실 후 뇌가 즉각 이에 적응하면서 바로 습득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동안 '한가지 감각을 잃으면 그 감각에 사용되는 뇌 영역이 다른 감각기능에 사용된다(교차가소성)'는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져 왔으며 실제로 시각상실 후 청각기능이 향상되고 청각상실 후 시각기능이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한림대 이효정 교수는 "이런 뇌 기능 변화는 뇌의 시각-청각 피질 사이에 새로운 신경연결이 생성돼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이번 연구는 피질 사이에 새 연결이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잠재해 있던 시각-청각 간 기능적 연결성이 청각 상실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습니다.





1. 연구방법

1) 언어 습득기 이후 청각을 잃은 전농환자 9명과 정상 청력 대조군 15명을 대상으로,
2) 독순술을 시행할 때 대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화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해 조사하고,
3)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순술에 사용되는 대뇌영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함.

2. 연구결과



1) 전통적으로 청각 피질로 알려져 있는 양쪽 측두엽 청각영역이 독순술을 할 때 정상 청력의 대조군보다 광범위하고 높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2) 청각을 상실한 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측두엽 청각영역의 활성도, 특히 청각 언어기능과 관련이 깊은 좌측의 활성도는 청각을 잃은 시점에 가장 강해졌다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됨.
3) 시간이 흐르면서 독순술을 할 때 측두엽 청각영역이 활성화되는 정도가 점점 떨어지고 대신 전두엽의 고위 인지기능 영역이 작동하면서 독순 능력을 계속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남.

3. 연구고찰
청각을 상실하면 두뇌가 시각언어 정보(입술 모양)만 처리할 때에도 즉각 청각영역을 동원한다는 것을 뜻하며 독순 능력도 청각영역의 활성도에 따라 청각을 잃은 직후에 극대화된다는 것을 의미함.

이효정교수님 소개

주요 진료분야 :
이과(중이염,난청 및 어지러움증)

주요 경력 :
서울의대 졸업, 서울대대학원 의학석사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임의(03-04)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03)
프랑스 파리6대학 Inserm 연구소 연수(04-07)
  : 난청과 와우이식 환자에서 뇌기능 변화 연구
교육부 Brain Korea-21사업 해외연수 지원(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