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중앙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김종윤군
18세 최연소 … 개인 피아노 없어 연습실서 살아

제34회 중앙음악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에 오른 김종윤(18·한국예술종합학교·사진)군은 음악을 상상하면서 연주한다. 높은 음이나 큰 소리에 잡음이 섞여 들리는 난청 때문이다.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이 증세는 3년 전부터 나타났다. “어려서부터 항상 큰소리들이 한데 섞여 있는 곳에서 연습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집에 피아노가 없었으니까요.”

전북 익산이 고향인 김군은 중학교 과정인 서울 예원학교에 합격한 뒤에는 혼자 하숙을 하며 학교에서 피아노 연습을 해야 했다. 갖가지 악기들이 한꺼번에 연습하는 곳에 몇 시간씩 있다 보니 귀에 이상이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갈라지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레슨 선생님의 말씀이 제가 듣는 음과 전혀 다르더라고요.” 익산에서 작은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몸이 편찮은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사 달라는 말도 못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피아노를 전공하는 동기 중에서 돋보였다. 예원학교·서울예고에서 실기 우등을 놓치지 않았고 고교 1년을 마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입학했다. “아버지가 큰 고생을 하셨어요. 괜히 피아노를 했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죠.”

중앙음악콩쿠르는 김군이 국내에서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였다. 콩쿠르 참가 자격인 만 17세가 되자마자 참가해 나이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본선에서 브람스의 ‘클라비어슈티케’와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를 연주한 김군은 긴 호흡과 지구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장인 조영방 단국대 교수는 김군의 본선 연주에 대해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줬다. 아직 어린 만큼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그가 뛰어난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은 뚝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 연습실의 불을 마지막으로 끄고 나가는 ‘연습 벌레’로 유명했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강충모 교수를 무작정 찾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할 정도로 음악에 욕심이 많다.

김군이 중학생일 때 처음 만난 강 교수는 그의 어려운 형편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스승이다. “레슨비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어요. 제 귀 상태도 고려해서 섬세하게 가르쳐주세요.” 강 교수에게 배우기 전에 만났던 전민숙씨도 그에게는 레슨비를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콩쿠르 1위는 그가 부모와 스승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 기회가 됐다.

김군은 부모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서는 속 깊은 소년이지만 음악에서만큼은 양보가 없다. “제 연주가 아직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좀 더 엄격하게 듣고 섬세하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꿈꾼다. 그가 “마음을 비우고 연주해 얻은 1위”라고 말하는 이번 수상은 그 목표로 가는 튼튼한 징검다리다.

<출처 : 중앙일보 2008년 3월 25일 글=김호정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은 없으나 외국의 논문을 보면 악기에 의한 소음성 난청자가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시끄러운 배경음악을 두고 노래를 하는 가수들이나 큰 소리 악기 연주자와 같은 뮤지션들이 특정 주파수에서 청력손실을 일으켜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례도 적잖다.
그래서 기사 속의 주인공 김종윤군의 사연은 난청을 이겨냈기에 박수받아 마땅하나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청각보호프로그램이 조속히 도입되어야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간단한 소음차단용 귀마개를 하고 연습을 하면 보다 고렬까지 음악을 할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김형재의 청능재활 블로그 : 스타키보청기 분당-용인 난청센터, 031-719-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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