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2012/06/07 02:48

 

안녕하세요. 저는 4살 딸을 둔 아빠입니다.

우연히 난청방송을 보다 김형재 청능사님께서 방송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고 검색을 하다

청능사님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담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애기는 올 3월 달에 난청진단을 받았습니다.

서울 **이비인후과에서는 ABR검사가 양측이 75-80데시벨이 나왔고

5월 달에는 지방 대학병원에서 ABR검사를 다시 했는데 90데시벨, 80데시벨이 나왔습니다.

태어났을 때 선천성 난청검사 때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고 돌때까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그 이후에 고열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때 청각세포가 파괴된 것 같아요.

워낙 애기가 눈치가 빠르다보니 부모로서 빨리 감지를 못 한 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보청기로 계속 재활을 하다 언어적령기 때까지도 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땐 인공와우수술을 해야 할까요?

인공와우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말을 바로 하는 것도 아니니

괜히 남은 청각세포손실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고민이 되며 걱정이 됩니다.

 

3년마다 보청기를 교체해야한다고 하는데 비용이 많이 부담이 되네요. 혹시 더 오래사용가능할까요?

 

그리고 장애진단을 5월 달에 받고 지금 보청기 착용을 하면서

언어치료실과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저희 애기는 아빠만 겨우 말을 하고 있지만 아빠도 발음이 부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그 외 단어는 빠 정도만 가능할 뿐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보청기센터에서 보청기를 구매해서 순음검사와 피팅 작업을 약 2달 정도를 해서 애기에게 제일 적합한 보청기 환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언어치료실과 보청기 착용한지 3달이 다 되어가는 데도 언어에 진척이 없는 걸 보니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제가 제일 궁금한 것은 피팅 작업과 순음검사를 계속했는데 과연 신뢰도가 높을까 의심도 되고

간혹 애기가 눈치로 손을 드는 것 같기도 하고

과연 소리가 들려서 손을 올리는 것인지 눈치로 올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보청기센터 청각사님께서는 신뢰도가 90%정도 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신뢰도가 높은 검사가 따로 있는지도 궁금하고

정말 저희 애가 보청기착용을 했을 때 소리가 들리는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만약 저희 애기의 상태 및 보청기 상태를 직접 봐야하신다면 바로 내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능사님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당황스럽고 불안하시겠지만 따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주시길 권고해드리며,

훗날 따님이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질문 내용을 세 가지로 정리하여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1. 유소아 난청의 경우 보청기 휘팅과 순음청력평가의 신뢰도

 

주관적 검사 중 PTA 검사는 청각 검사 분야 중 신뢰도가 높은 평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만 따님의 경우 아직 연령이 낮기 때문에 담당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주관적평가(PTA), 객관적평가(ABR, ASSR) 등의 검사를 통한 종합적인 결과를 문의해보시는 것도 검사의 신뢰도 확립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음장자유검사(Sound Field Test)를 통해 보청기 착용 전 후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데, 아동이 주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면 청각전문가와 상의하시어 착용 효과 검사를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보청기 구입 전문점에서 음장자유검사 즉, Sound Field Test가 불가능하시다면 당 센터에 예약을 해주시면 평가를 통해 보청기 착용 효과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것은 가능하겠습니다.)

 

 

2. 3개월간의 보청기 재활로 언어발달의 진전이 전혀 없을 경우

 

돌 이후 몇 차례의 고열이 청력손실을 유발했으리라 예측하시는 것을 고려하여, 따님이 현재 만 3세정도이며 2년 정도 언어자극을 받지 못한 것으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아동언어발달 분야의 문헌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첫 낱말(초어)은 돌 전후로 산출되지만, 언어 폭발기는 만 4세경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해 주신 내용에 의하면 따님의 경우 청능-언어재활을 실시한지 3개월 정도이므로 현재는 재활 기관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은 언어자극 제시해 주시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해 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인공와우의 경우 현행 관련 법규에서는 수술 전 최소 3개월간의 보청기를 통한 청능 재활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만, 체내로 기기 일부를 삽입하는 것이므로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치료는 보통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므로 언어치료사와 현재 아동의 장/단기 목표를 함께 고려하시어 객관적으로 진전 정도를 관찰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주기적으로 정확한 청력 평가, 적절한 휘팅 및 언어 재활을 실시하면서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담당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와 진전 정도와 재활 방향을 상담해 보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3. 보청기의 내구연한(수명)

 

보청기는 관리 정도나 개인의 귀 특성(귀지의 양, 습도, 염증 유무 등)에 따라 수명은 달라질 수 있지만 국내 관련 법규에 의하면 보청기의 내구연한은 5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3년마다 보청기 자체를 교체해야하는 사실은 전문가의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소모적인 부품(리시버, 마이크 등)이나 귓속형 형태를 사용하는 아동의 경우 성장 정도에 따라 보청기 껍질(, shell), 귀걸이형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귀꽂이(이어팁/이어몰드) 또는 튜브 등을 교체하는 경우는 종종 있음을 참고해 주시면 좋으리라 사료됩니다.

 

제 블로그의 유소아난청 카테고리의 포스팅글을 참조해 보시면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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